[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업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976억, 164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82% 줄어든 수준이다.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 증가한 6조782억,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549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별 경영 성과를 보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조277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482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뷰티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모두 일제히 감소해 적자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 매출은 성장이 멈췄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사업 매출은 3조3조3472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했고, 영업이익 2837억원을 기록해 32%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설화수, 헤라, 프리마레 등 럭셔리 브랜드는 면세 채널의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설화수의 경우 생기 안티에이징 라인 ‘설린’을 출시하고, 자음생 라인에 자음생수·유액·에센스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라인을 강화했다.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이오페의 홈쇼핑 채널 철수 등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하지만 ‘라네즈 레이어링 커버 쿠션’, ‘라네즈 스테인드 글라스틱’, ‘마몽드 올스테이 파운데이션’ 등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인해 메이크업 분야의 매출이 확대됐다.
려, 미장센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디지털 채널의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으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려 자양윤모 라인’ 등 대표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미쟝센 퍼펙트 세럼’,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라인’ 등 브랜드별 핵심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동시에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 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한다. 면세와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새롭게 런칭할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 및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