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이재홍 "확률형아이템 업계 우려 이해…실무연구 진행 중"

"블록체인, 정부 정책 정해지지 않아…추가 연구할 것"

입력 : 2019-01-31 오후 4:20:1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해 추가 실무진 연구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31일 서울시 서대문구 골든브릿지빌딩에서 열린 '게임물관리위원회 신년간담회'에서 "게임위는 확률형아이템 연구결과가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인지 중"이라며 "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실무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확률형아이템이란 일명 '뽑기형 아이템'으로 확률에 따라 아이템을 지급해 사행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해 8월 부임한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위는 확률형아이템이 주요 게임사의 주요 사업모델인 만큼 유관단체와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이달부터 연구결과에 따른 대안별 실효성 여부를 논의 중이며 다음달 설 이후 2차 실무진을 구성한다. 2차 실무진에는 업계와 게임 협단체, 이용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진행한 연구가 확률형아이템이 포함된 게임에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리기로 결론 내렸다는 몇몇 보도가 이어졌지만 게임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효민 게임위 경영지원팀 팀장은 "지난해 연구는 제3의 학교 연구기관이 수행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 연구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사항을 공개하면 참여자들의 자기발언권이 침해된다. 아직 정책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의 사행성 논란에도 신중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임위는 지난해에도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 당국이 정책 방향을 정하지 않은 탓이다. 이 위원장은 "블록체인은 4차산업의 핵심 기술로 게임산업 시스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암호화폐로 인한 사행성 우려를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올해 국회·학술단체 등과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과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위는 올해 '정책연구소'·'사후관리'에 방점을 찍고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 기관 중 게임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 없는 만큼 그 역할을 게임위가 하겠다는 의지다. 게임위는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8팀제를 3부9팀제로 재편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책·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기획부에 정책기획팀과 교육사업팀을 신설했다. 등급분류와 사후관리부서를 통합해 게임물관리부로 일원화했다. 아울러 자율지원부를 별도 편성해 자체등급분류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홍 위원장은 "국내에 학계를 빼면 제대로 된 게임 연구소가 없는 실정"이라며 "사후관리·연구·교육에 중점을 두고 게임 생태계 관리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시 서대문구 골든브릿지빌딩에서 열린 '게임물관리위원회 신년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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