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고, 조직률도 10.7%로 높아지면서 증가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사업체 규모별 격차는 과거보다 더 심화돼, 전반적으로 이해대변이 필요한 열악한 사업체일수록 목소리를 더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우리나라 노동조합원 수는 208만8000명이다. 전년 196만6000명에서 12만1000명 증가한 수치로, 200만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조직률도 같은기간 10.3%에서 10.7%로 늘었다. 노조원수는 노동자투쟁 이전 1985년 108만4000명에서 2017년 208만8000명까지 두배 이상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2010년 164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하지만 사업체 규모별 격차는 더 악화됐다. 2008년 30인미만 사업체 조합원수는 2만473명에서 2017년 2만6909명으로 6406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직률은 0.2%로 동일했다.
반면 300인이상 대기업은 같은기간 조합원 수가 83만1048명에서 141만3654명으로 늘었다. 조직률은 45.4%에서 57.3%로 크게 증가했다. 조합원 수로만 보면 격차가 52배차에 이르는 것이다.
조규준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매년 임금노동자가 증가하고 30인미만 사업체는 전체 임금근로자 수의 55% 이상을 차지하지만 노조 조직률은 0.1~0.2%수준에 그치고, 300인이상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11~12% 수준이지만 조직률은 50%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더욱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열악한 소규모 기업일수록 노조 조직률이 낮고, 그 경향이 강화돼 노동자 목소리 내기가 힘든 구조가 되고있다"고 평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