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간밤 글로벌 증시에서 그리스 위기감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 올랐습니다. 다행히 경제 회복 기대감이 그리스 채무 악재를 잠재우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이 문제는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지원에 합의까지 한 마당에 그리스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현재 그리스 문제 중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것은 바로 정치적인 불안에 대한 우려라 할 수 있습니다.
<자막 : 그리스의 정치적 리스크 대두>
간밤 시장에서는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가혹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IMF의 구제자금을 회피하기 위해 EU의 지원안이 수정되길 바라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특히 그리스 총리는 IMF가 향후 지원의 대가로 요구할 자구책이 자국내 사회, 정치적인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막 : 그리스, IMF 지원 꺼려..자구책 요구 우려>
그리스는 이미 세금을 인상하고, 공무원 보너스를 삭감하고, 연금을 동결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민심이 불안한 상황인데 IMF가 개입해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경우 아닌게 아니라 민심 폭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같은 우려가 악재로 작용해 간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급등(가격 급락)하고, 유로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고 나섰지만 시장은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그냥 묵혀둔 그리스 문제에 대해 여전히 찜찜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막 : EU 단독 지원도 부담..獨, 높은 이자율 요구>
현재 유럽 연합은 자금지원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리스에 먼저 자체적 재정적자 삭감에 나서라고 주문한 상탠데요. 그리스가 허리띠를 졸라매 EU 기준을 충족시키고 IMF 행을 면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비상시 그리스에 지원될 EU 구제자금의 이자율과 관련해 분담금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독일은 유로존 국가들의 컨센서스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막 : 다른 해결책은?..달러표시채권 유럽外 지역서 발행>
물론 그리스는 유럽 연합과 IMF의 지원 말고도 다른 비상구를 마련하려 고군분투 중입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리스는 지난달 31일 달러표시 채권을 유럽 외에 미국이나 아시아에서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공산이 큽니다. 그리스 위기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만큼 그리스가 달러표시 채권을 유럽에서보다 저렴하게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경우,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10년 만기 달러표시채에 최대 7.25%의 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는 독일 국채보다 410bp 높고 미국채대비 330bp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막 : 로드쇼 계획 불구, 자금 마련 쉽지 않을 듯>
그리스가 자금 마련 로드쇼에 나선다해도 미국 및 아시아 투자자들은 당연히 유럽 투자자들보다 수익을 더 적게 받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의 자금 마련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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