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보는 미러링 기능을 갖춘 기기는 이미 있는데, 무엇이 다를까?'
구글 크롬캐스트3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의문이 들었다. 크롬캐스트3처럼 TV에 연결하는 미러링 기기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TV도 미러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작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큰 TV 화면으로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 같은 기능은 보편화되는 추세다.
크롬캐스트3와 구글 홈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연결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우선 크롬캐스트3에 전원을 연결하고 TV 뒤의 HDMI 단자에 꽂았다. 스마트폰에는 '구글 홈'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TV의 외부입력 채널을 크롬캐스트3를 꽂은 HDMI2로 설정했다. 기존에 쓰던 HDMI에는 인터넷(IP)TV의 단자가 꽂혀 있다. 구글 홈 앱에서 크롬캐스트3를 검색해 선택하자 앱에 나타난 숫자와 알파벳이 TV 화면에도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TV가 연결됐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실행하자 오른쪽 상단에 TV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났다. 아이콘을 터치하자 유튜브의 화면이 TV에서 실행됐다. 여기까지는 기존 다른 기기나 스마트TV를 활용한 미러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유튜브가 아닌 홈 화면으로 이동한 후 다른 앱을 실행해도 여전히 TV에는 유튜브 영상이 실행됐다. 이 부분이 구글크롬캐스트3와 다른 미러링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반 미러링은 영상이 실행되는 스마트폰에서 다른 앱을 실행하면 TV 화면도 멈춘다. 하지만 크롬캐스트3는 영상을 TV에 띄워 놓고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영상을 보다가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거나 영상에 나온 인물이나 제품에 대해 구글이나 네이버 앱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3를 TV의 HDMI 단자에 연결한 모습(왼쪽)과 구글 홈 앱에서 음성으로 "그만"이라고 명령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구글 홈 앱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영상을 멈추고 싶으면 마이크 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그만"이라고 말하면 영상이 정지된다. 구글포토에 저장된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큰 TV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에서 좌우로 터치하며 사진을 넘기면 화면에서도 새로운 사진으로 넘어간다. 크롬캐스트3는 △유튜브 △넷플릭스 △푹 △뽀로로TV △지니 △벅스 △구글포토 △KBS뉴스 등 약 2000개의 앱들과 호환이 가능하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쓰는 앱들과 호환되지만 모든 앱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크롬캐스트3는 TV의 여러 채널을 즐기지 않지만 보고 싶은 콘텐츠만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기자도 집에서 100개가 넘는 채널이 나오는 IPTV를 시청하고 있지만 정작 보는 채널은 한정적이다. 크롬캐스트3는 화이트와 차콜 등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5만4900원(부가세 포함)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