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국내 진출 가속…AI스피커·쇼핑 채널 확장

가짜뉴스·개인정보 유출 등 과제 낳기도

입력 : 2018-12-24 오후 1:38:2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올해 구글·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기업의 국내 진출 속도가 빨라졌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쇼핑 채널 등 다각도로 영토를 확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가짜뉴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주요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선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구글이 지난 9월 국내 출시한 구글 AI스피커 '구글홈'. 사진/구글
 
구글, 음성 AI 플랫폼 장악
 
구글은 음성인식 AI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지배력을 넓혔다. 지난 9월 구글은 국내 시장에 AI 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했다. "오케이 구글" 한마디로 작동하는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구글 홈 사물인터넷(IoT) 전략의 핵심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놓기도 했다.
 
구글의 등장에 국내 사업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구글의 AI 기술력과 플랫폼 운영체제(OS) 영향력 탓이다. 구글은 음성인식 AI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 중이다. 한 예로 구글홈은 최대 6명의 다중 음성·언어 인식을 지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OS 측면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구글의 지메일, 유튜브를 한데 묶었다. KT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2019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전망' 보고서는 "AI스피커 시장이 제품 다양화와 서비스 확대로 이용자가 증가 중"이라며 "통신사·인터넷 사업자가 주도하던 시장에 구글홈이 진출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쇼핑·광고 영역 확장
 
페이스북도 국내 진출에 속도를 냈다. 페이스북의 사진 중심 SNS 인스타그램은 지난 5월 쇼핑 기능을 국내에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 소유자가 사진 속 상품에 태그를 붙이면 이용자가 태그를 따라 기업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도입을 미뤄왔던 동영상 중간광고도 지난 3일 도입했다. 중간광고는 3분 이상 분량의 동영상에만 적용된다. 회사는 중간광고 도입이 콘텐츠 창작자의 수익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 설명했다. 광고 도입으로 콘텐츠 창작자 유입을 촉진할 전망이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5월 적용하기 시작한 '쇼핑태그' 기능. 사진/인스타그램
 
가짜뉴스·구글세·개인정보 유출…과제도 산적
 
해외 사업자의 국내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해결할 과제도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올 상반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가짜뉴스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국내 언론사의 뉴스를 전달하는 반면 이들 SNS 서비스는 개인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유언비어가 여과 없이 게시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유튜브에 게시된 허위조작정보로 의심되는 게시물 삭제를 구글코리아에 요구하며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커뮤니티 규정을 준수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을 뿐이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 일명 '구글세' 도입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이 발의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은 내년 7월부터 국내 수익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12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제대로 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이 주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의돼 프랑스는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 기업에 온라인 광고매출의 3%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올해에만 3차례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휩싸였다. 구글 역시 구글플러스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앱 개발자 등 제3자에게 노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올해는 국내 기업 역차별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시기"라며 "글로벌 기업의 탈세 의혹 등 감춰진 문제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가짜뉴스도 심각한 문제로 해외 사업자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가 서울시 강남구 구글코리아를 방문해 '허위조작정보 삭제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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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