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하지무력증'

주요 원인되는 이완성 마비 증상…원인 질환 종류도 다양

입력 : 2019-02-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하지무력증은 다리 근육이 감소하고 근력이 약화돼 오래 서 있거나 보행 등에 장애가 생기는 다양한 상황과 질환을 말한다. 하지무력증 환자는 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풀리고 힘이 빠지며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어려움을 겪는다. 해당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무력증은 뇌의 운동중추로부터 말초신경, 근육섬유까지 이르는 운동의 경로 중 어느 부위에라도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하지무력증에는 이완성 마비로 인한 증상이 있다. 이완성 마비란 마비된 부분에서 근 긴장의 소실 및 근력 약화, 건반사의 결여와 감소를 동반하는 병증이다. 전반적인 근력 저하와 근 긴장도 저하, 반사의 감소 또는 소실, 근육퇴행 등의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 이완성 마비의 원인은 근육, 신경·근육 접합부, 말초신경, ·하 운동신경원 등의 이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완성 마비로 인한 하지무력증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주요 질환으로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해 신경과 근육 접합부에 이상이 생기는 중증 '근 무력증' 척수와 연수에서 발생하는 운동세포 병변으로 만성적인 '근력약화' 근육의 위축이 일어나는 '근위축성 축삭 화증' 여러 가지 요인에 대한 노출이 선행된 후 하지에서 시작돼 진행되는 상행성 마비를 증상으로 하는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근 파괴가 일어나며, 근육이 지방 및 섬유로 대체돼 근력저하 및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뒤셴 근이영양증' 등이 있다.
 
하지무력 증상은 한의학적으로는 위증에 해당된다. 위증이란 사지 근력이 약해 활동이 제한되는 병증을 말한다. 처음에는 하지 혹은 상지가 늘어지고 약해지며 물건을 집지 못하거나 걸을 수 없게 된다. 오래되면 하지 혹은 상지 근육이 감소해 마르게 되며 전혀 운동할 수 없게 된다. 위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이 하지무력이다. 한의학에서는 위증의 원인을 나쁜 기후와 오래된 병, 좋지 않은 영양 상태 등으로 인해 체내 진액이 말라 사지까지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위증의 한의학 치료는 각 환자의 임상 증상과 생활습관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열이 몸 안의 진액을 손상시킨 경우 간과 신이 허약한 경우 비위가 손상을 입은 경우 어혈이 몸 안의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 등으로 변증을 내리고 이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 뜸 치료 및 한약 치료 등으로 임상에서 많은 증상 호전의 예들을 보이고 있다.
 
위증 및 하지무력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한 침, 봉독약침, 한약 치료 등의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침 치료는 중증 근 무력증 동물연구에서 신경근 접합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불연속성을 감소시켰으며 중증 근 무력증·길랑-바레 증후군·근신경학적 기능을 회복시켰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봉독약침은 염증성 반응 및 손상으로 인해 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근위축성 축삭 경화증, 다발성 경화증 질환의 동물연구에서 항염증 효과 및 신경 보호 효과에 대한 보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약 치료는 다발성 경화증의 동물연구에서 항염증 효과로 인한 신경손상 억제, 뒤셴 근이영양증의 동물연구에서 운동기능 개선 및 특이적인 전기생리학적 이상 완화 등의 치료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무력증은 뇌의 운동중추로부터 말초신경, 근육섬유까지 이르는 운동의 경로 중 어느 부위에라도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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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