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택시단체 야심작 '티원택시', 호출 30초만에 배차 성공…일반·모범 구분 '과제'

'원터치콜' 위치 인식 정확도 아쉬워

입력 : 2019-0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택시단체가 야심차게 내놓은 '티원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택시 배차 속도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이용자 택시 선택권 문제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티원택시 첫화면(왼쪽). '원터치콜'과 '목적지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사진 오른쪽은 택시 호출 화면. 사진/티원택시 캡처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는 5%씩 출자해 티원모빌리티와 함께 지난 12일 티원택시를 내놨다. 지난해 말 카풀 논란 당시, 택시기사의 승차거부 문제로 여론이 카풀 찬성에 기울자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목표로 준비한 서비스다.
 
13일 오전 7시40분, 기자는 티원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티원택시 앱을 열었다. 티원택시 이용에는 '원터치콜'과 '목적지콜' 등 2가지 선택사항이 있었다. 원터치콜은 이용자의 목적지 입력 없이 터치 한번 만으로 주변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서비스다. 목적지콜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가고자 하는 위치를 입력해 택시를 배차받을 수 있다.
 
'카카오T'에 익숙한 이용자는 원터치콜에 눈길이 갈 수 있다. 터치하는 즉시 이용자의 위치를 음성과 화면을 통해 공지하며 택시 호출 여부를 묻는다. 차량 호출에 응하면 '택시 호출 중' 표시와 함께 "배차까지 최소 20초에서 최대 2분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라는 공지가 뜬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배차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은 것도 잠시, 호출 30초 만에 택시 배차에 성공했다.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알 수 없어 즉시 배차받을 것이라는 택시단체 구상이 맞아떨어졌다. 이날 처음으로 티원택시 배차에 성공했다는 27년 경력의 조성균(가명)씨는 "기사들이 기존 택시 호출앱을 사용할 때 목적지를 보고 골라잡았던 게 사실"이라며 "티원택시는 목적지가 뜨지 않아 승객 입장에서도 더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차에 성공하면 현재 택시 위치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티원택시 캡처
 
그러나 택시 구분과 위치 정확도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기자가 배정받은 택시는 모범택시였다. 택시 호출에 성공하면 기사 이름·사진과 차량 번호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택시를 예상했던 기자는 탑승하며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씨도 이에 대해 "과거 택시 호출앱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실수로 모범을 누르고 택시가 도착하면 승차를 거부해 언쟁이 오간 적이 많았다"며 "원터치콜에 일반·모범·대형 택시를 구분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터치콜의 위치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터치 한번으로 위치를 인식해 바로 호출할 수 있는 편의성에도 이용자 위치를 제대로 잡지 않아 택시가 건너편에 도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차라리 목적지콜로 이용자가 직접 출발지를 설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지난달부터 기사회원을 모집한 티원택시는 10일 기준 약 6만명의 기사회원을 모집했다. 지금은 시범서비스 기간으로 오는 2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티원택시 기사용 화면.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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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