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올해 6조2000억원을 풀어 건설·플랜트 민간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한다. 또 공공기관도 해외투자 개발형 사업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간소화하고, 민간과 공공기관이 협업해 고부가가치 투자 개발형 사업을 발굴하도록 돕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확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우선 올해 상반기 중에 수출입은행에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특별계정을 신설한다. 수은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조원 규모 정책 자금을 올해 중 마련한다. 정책자금은 터키와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고위험 국가 인프라 사업 수주에 뛰어드는 기업들에게 쓰인다. 즉 수출보증보험과 재보험, 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의 정책 금융으로 이들의 해외 사업 수주를 돕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정부는 재정공공기관과 민간 공동으로 마련할 예정인 3조원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가운데 1차분인 1조5000억원을 상반기에 조성하고 연내에 집행한다. 다합치면 약 6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가 민간에 풀리는 셈이다.
아울러 경험이 많은 공공기관이 해외 투자 개발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도록 경영평가때 해외수주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의 해외진출이 용이하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도 바꾸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면 올해 안에 47개 사업에 총사업비 780억 달러 상당의 해외사업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진출의 디딤돌을 정부가 단단히 놓아줌으로써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목표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건설·플랜트 등 해외수주액은 2016년 282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작년에 300억 달러대를 회복했지만 2013∼2014년 650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에 우려를 표하고 "국회보고 등 국내절차를 완료한 후 한·영 FTA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