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경상남도 창원과 경기도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올해에만 이들 2곳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미래형 산단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올해 처음 도입하는 스마트 산단으로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관계부처와 지역혁신기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산단혁신 추진협의회에서 결정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산업적 중요성과 산업기반 및 파급효과, 지역 관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창원의 경우 기계·전자 등 주력업종이 특화된 점과 경남도 자체 예산이 확보될 정도의 의지가 높게 평가됐다. 반월·시화는 1만8000여개의 부품업체와 26만명의 근로자가 모여있고 스마트시티와의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형 산단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기존 스마트공장을 산업단지로 확장한 개념인 스마트 산단은 ICT기술을 활용해 산단 내 자원과 공장 데이터를 연계 활용한다. 또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창업기업과 신산업을 육성해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13일 열린 '스마트 제조혁신 보고회'에서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창원과 반월시화 스마트 산단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개의 산단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들 2개 산단에는 올해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단 등 3개 분야에 총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제조혁신 부분에서는 입주기업의 제조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조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산단 내 유휴자원과 공유가능 서비스를 대상으로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또 산단 내 근로자를 위해 기숙사·오피스텔, 행복주택,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을 보급하고, 문화센터와 공동어린이집, 체육관 등 문화·복지 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미래형 산단에 걸맞도록 창업공간과 오픈랩을 조성하고, 산단 입주업종 제한을 없애는 네거티브 존을 시범 도입한다. 이외에도 규제 샌드박스를 우선 적용하고, 태양광과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통합 에너지 거래플랫폼 실증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는 산단별 사업단을 구성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마트 산단은 제조혁신을 위해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제조업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단 중심의 스마트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