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내 기업인들과 만난다. 재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으로 부상 중인 인도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모디 총리 초청 한-인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 약 4년만에 한국을 찾는 모디 총리가 국내 기업인과 만나는 공식 행사다. 모디 총리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대한 답방 형태다. 문 대통령과는 22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손경식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원 농협 회장 등 주요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4년 전 방한 당시 면담을 가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행사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인도에서 모디 총리와 만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라 1년만의 재회는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측에 따르면 심포지엄에 앞서 모디 총리와 주요 참석자들의 사전 환담 일정도 조율 중이다. 4년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과 진행했던 릴레이 면담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현지사업 확장, 투자 확대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요구에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의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직접 안내했다. 사진/뉴시스
재계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는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유망 시장이다. 13억4000만명에 이르는 인구 중 3분의2가량인 8억5000만명이 생산가능인구에 속할 만큼 젊고 역동성이 강한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모디노믹스'를 통해 인프라 개발과 제조업 육성, 스타트업 확대 등 다방면에서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28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또 인도는 문재인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서 베트남과 함께 핵심 국가로 꼽힌다. 인도에서도 한국 기업의 투자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 '코리아플러스'를 설치·운영하며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 LG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북부 노이다에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증설해 현지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돌파구로 인도를 지목,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 등의 카드를 모두 꺼내들 계획이다. 효성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 1억달러를 투입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에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료주의 규제 등으로 겪는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디 총리와의 만남 등으로 이 같은 애로사항이 상당부분 해소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