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가 6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규모가 최근 3년 사이 급성장해 유통업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금액은 27억5500만달러, 수출(역직구) 금액은 32억5200만달러로 집계돼, 수출입 규모가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자료/관세청
2016년 전자상거래 수출입금액 규모는 36억1200만달러에서 2017년 47억2100달러로 31% 증가하는 등 3년 내내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3년 연평균 전자상거래 수출입 증가 규모는 18%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과 비교해, 전자상거래 수출이 5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전자상거래로 1000만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 중 금액 기준으로 일본(증가율 72%)과 중국(51%) 순이었다. 또 수출 규모가 10만달러 이상 1000만달러 미만 국가들의 경우 우크라이나(290%), 페루(222%), 터키(276%), 말레이시아(139%), 인도네시아(126%)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증가 원인으로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세금면세, 유통단계 축소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편리한 결제방법, 신속한 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쇼핑몰들의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이 전자상거래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장품의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은 85만건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건수의 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장품 중 최다 수출품목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다량으로 구매하는 '마스크 팩’이었으며, 메이크업 제품이나 바디워시 같은 세안제품도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 최근 3년간 스키용품이나 당구용품같은 스포츠용품(369.9%), PC 및 관련용품(134.8%)같은 운동용품 및 개인취미와 관련된 제품의 수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쇼핑몰 문의 결과, 전 세계 한류열풍 확대로 인해 케이팝(K-pop) 관련 상품(음반, 문구류, 캐릭터상품 등)의 전자상거래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인기그룹인 BTS 음반(CD) 판매고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실제 국내 최대 해외 전자상거래 쇼핑몰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규3집(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Tear)')이 음반분야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도서·음반 매출도 2017년도에 비해 62% 수준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