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역대 최고 규모의 보수를 임직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JB금융지주(175330)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지주를 뒷받침하는 은행 임직원 연봉도 고공행진한 것이다. 특히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 등 임원의 성과보수액 역시 1년 새 최대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JB금융
25일 전북은행이 공시한 ‘2018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이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북은행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보수는 전년도(7700만원)보다 15.6% 확대됐다.
이는 1년 전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던 경남은행(8800만원)과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8800만원)보다 더 많은 규모로, 임직원 평균 보수가 8000만원대를 넘어 9000만원대 코앞까지 온 것은 은행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전북은행 평균 보수가 7400만원(2016년도), 7700만원(2017년도)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인 인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며 그룹의 이익 증가세를 견인한 점이 반영됐다.
실제 작년말 J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21.4% 증가한 3210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했다. 그룹 당기순익은 지난해 연간 계획인 288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이번 실적에는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역할이 주효했다. 같은기간 전북은행(별도기준)의 당기순이익은 10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순익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용택 전북은행장 등 임원의 성과 보수액 또한 3~4배나 뛰었다.
연차보고서에 명시된 직급별 보수총액 및 성과보수액을 보면 등기임원의 보수총액과 성과보수액은 각각 6억2000만원, 13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등기 임원의 보수총액은 2018년도와 동일하지만 성과보수액은 5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전북은행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임용택 행장과 신상균 상임감사위원 2명으로 이들 보수를 단순평균하면 한 명당 9억7000만원(성과보수 포함)을 가져가는 셈이다.
통상 성과보수액은 임원 성과평가에 의해 지급되는 성과연봉 또는 목표초과실현이익에 따라 결정되는 특별인센티브로, 현금과 주식, 주식연계상품 등으로 지급된다. 부행장보 등 미등기이사 10명에게 주어진 성과보수액은 24억2000만원이며 보수총액은 14억7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17년도 성과보수액이 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가 뛴 것이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광주은행 임원들에게도 높은 성과보수액이 주어졌다.
광주은행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 총 13명의 보수총액은 각각 17억원, 33억원으로 나왔다. 특히 등기임원인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송현 상임감사위원, 장수연 부행장(사내이사)의 성과보수액은 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4배가 늘었고 보수총액 역시 2배가량 확대됐다.
안영수 부행장보 등 10명의 비등기임원의 성과보수액은 16억원이다. 임직원 평균보수는 8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지난해 광주은행(별도기준)은 전년 대비 13.5% 오른 1533억원의 연간 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임직원수는 각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작년 전북은행의 임직원수는 1155명으로 전년도의 1181명 보다 2.2% 줄어든 반면 광주은행 임직원수는 1691명으로 0.9% 증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