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너와 나, 사랑, 청춘, 열정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함께 한 20년이 마치 뜨거운 한숨 한 번의 순간처럼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시작부터 지금까지 피아는 록밴드로서 여러분과 함께 해왔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히 영광스럽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록 밴드 피아가 올해 가을 단독공연을 끝으로 해체한다.
밴드는 25일 "오직 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며 공식 카페를 통해 해체에 대한 입장과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모든 순간들은 여러분들과 함께 였기에 가능했다"며 "(여러분은) 언제까지나 타오르는 소진되지 않을 청춘의 불꽃 같았으며 너와 나, '피아'라는 밴드 이름의 완성이었다"고 소회했다.
또 "변화와 흐름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한 번 거슬러 오를 수 없음을 느꼈다"며 "늦었다기엔 빠르고, 갑작스럽다기엔 예정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옴에 따라 아픔과 고통에 주저하며 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제 밴드 피아의 다섯 멥버는 저마다의 이름으로 각자 다른 삶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올해 가을 단독공연을 마지막으로 밴드는 공식 해체할 예정이다. 팬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고 향후 각자 다른 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1998년 부산에서 결성된 피아는 2001년 1집 'Pia@arrogantempire.xxx'를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밴드 넬과 함께 서태지컴퍼니 산하 괴수인디진에 입성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헤비함과 멜로디컬함이 뒤섞인 이모코어적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3년 2집 '3rd PHASE'의 수록곡 '소용돌이', 2005년 3집 '비컴 클리어(Become Clear)'의 '마이 베드(My Bed)' 등은 밴드를 대표하는 곡들이었다.
2012년 '탑밴드2'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하면서는 대중적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2015년 셀프타이틀인 6집과 2017년 메이저 데뷔 15주년 기념앨범까지 내고 공연을 여는 등 결성 20주년인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밴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신 당신을 추억하며 항상 기억하겠다"며 "아낌없던 그 큰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함께 임을 잊지 않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밴드 피아.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