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공개가 잇따르면서 부품사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 시대 개화와 폴더블폰 등장 등으로 특화된 제품들이 많아진 만큼 부품사들이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9'에도 참여, 공급처를 확대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다.
전력관리 및 오디오 반도체 전문 기업 실리콘마이터스는 올 들어 두 번째로 글로벌 IT전시회장을 찾았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이어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19에도 프라이빗 부스를 꾸렸다. 이번 MWC 2019에서 전시하는 실리콘마이터스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 사운드 제품(SMA6101)'으로 패널에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디스플레이에서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오디오 솔루션칩이다.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한 스마트폰 개발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된 LG전자 신제품 'G8 씽큐'에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소리를 구현하는 동시에 전문가용 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제공해 일반 통화 모드, 스피커 통화 모드, 음악 재생 모드 등을 지원한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LG G8 씽큐의 모습. 사진/LG전자
LG G8에 적용된 신기술이 반가운 곳은 이 뿐 아니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용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의 양산을 시작했다. ToF 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3D 센싱 부품으로, LG G8 씽큐에 처음 적용됐다. ToF 센서가 적용된 LG G8 씽큐의 'Z카메라'는 손짓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에어모션' 기능은 물론 정맥을 이용한 생체 인식도 가능케 한다. LG이노텍은 향후 애플 등 다른 거래선에도 ToF 모듈을 제공, 3D 센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내장된 부품들도 기술력을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S10에 적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눈이 해로운 블루라이트 영역의 비중을 기존 12%에서 7%로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 개발한 이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기술 평가기관 독일 TÜV 라인란드로부터 '아이컴포트' 인증도 받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의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아 사용해 온 만큼, 블루라이트를 줄인 OLED 패널의 빠른 확산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