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 KOSPI, 장중 연고점 경신 후 기관 매도로 하락 반전
- 그리스 유동성 위기로 인한 조정 가능성 상존
- 외국인 매수와 기업실적 호조 외에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세가지
* 장 초반
전일 미국 소매판매 증가 호재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21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동반 매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세로 7일만에 하락 반전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가 예정된 가운데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금융과 전기가스, 기계 업종이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분 블록세일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6%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중입니다.
* 이슈
그리스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로화뿐 아니라 전세계 외환시장을 광범위하게 흔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통화들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중동부 유럽 통화들이 떨어지기 시작해 시장에 불안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그리스 위기에 취약한 동유럽은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그리스 은행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CDS스프레드가 커지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현재까지 당분간 IMF나 EU의 지원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43억유로로 전년동기대비 40%나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는 그리스 상업은행들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압박 신호가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도미노 효과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난 모습인데요. 그리스 재료가 이미 전세계 자산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원자재 및 이머징 마켓 통화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아직 취약한 시장 상황에 맞지 않은 선택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전략
국내증시는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펀드환매 물량과 6주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과열 부담이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상승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된다. 외국인 매수와 기업실적 호조 이외에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3가지 다른 요인들이 있는데요. 먼저 하향 안정되고 있는 시장금리는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여 시장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두번째로는 주가가 연중 6개월 박스권 상단인 1723p를 넘어섰음은 물론, 지수대별 거래량을 보여주는 매물대 차트에서도 가장 두터운 매물대인 1600~1700p를 넘어섰다는 점도 추가적인 강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서 높아지고 있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더 많다고 생각되는데요. 위안화가 절상된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와 절상폭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아시아 통화의 강세 즉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순매수와 동반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조선 업종뿐 아니라 중국 내수 소비 성장에 따라 전기전자, 자동차, 유통, 관광 등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