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재판과 관련한 함 행장의 CEO 리스크를 문제삼으면서 이에 대한 압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함 행장은 28일 열린 하나금융지주(086790)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3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 경영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함 행장은 당초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금감원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전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에 속한 윤성복 이사회 의장, 차은영·백태승 사외이사와 만나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사실상 함 행장의 3연임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 역시 지난 27일 "함 행장 재판에 따른 법률 리스크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반대 의견에 함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新) 관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작년 하나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후보 선정 일정을 연기하라고 권고하면서 관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