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3·1절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 청산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다.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제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민대표 33인과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검정색, 김정숙 여사는 흰색 두루마기를 착용했다. 국민대표 33인은 생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등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대말로 쉽게 풀어쓴 3·1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이 독립선언문 낭독할 때 무대 바닥에서 롤러블TV가 올라왔고, 롤러블TV를 보면서 낭독했다. 김예지 교수(시각장애 피아니스트)는 점자로 된 독립선언문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경기고, 보성중, 중앙고 등 남학생 6명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손에 들고 33인 명단을 읽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 최고등급의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는 추가 포상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무대로 올라가 훈·포장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의 공적심사를 다시 하고 독립유공자 훈격을 높여 새롭게 포상하는 것도 3·1운동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큰 공적은 '유관순'이라는 이름만으로 3·1 독립운동을 잊지 않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오에는 만세삼창 행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오른손에 들고 만세삼창을 했다. 광화문 광장과 각 지역에서 동시에 만세삼창이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 100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연기로 하늘에 태극무늬를 형성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고 유관순 열사에 대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조카 유장부씨에게 수여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