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EB하나은행이 디지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디지털 강화 전략에 힘을 더한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디지털과 글로벌 등의 경영방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데다 디지털 관련 주요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2명을 교체키로 결정했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김인배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정원·고영일·김남수·황덕남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이 중 고영일·김남수·황덕남 사외이사 등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명섭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과 김태영 필립스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를 선임했다.
이명섭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1996년 한화경제연구원 산업경영팀장, 1999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사, 2004년 대한생명보험 정보전략담당 상무, 2007년 한화증권 경영지원본부 전무, 2011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태영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1982년 필립스전자에 입사해 1994년 필립스메디컬시스템 북미법인, 1996년 필립스전자 부사장, 2006년 필립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KEB하나은행은 학계와 금융권 전문가인 김인배 이사회 의장과 이정원 사외이사 대신 전자분야 및 정보통신(IT) 분야 전문가로 신임 사외이사진을 꾸렸다.
임추위는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KEB하나은행 경영전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추위는 이 후보 선임 배경에 대해 "금융업 다양한 부문에서 깊은 실무적 경험을 쌓았으며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로 한화생명에서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로도 활동하는 등 IT 부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깊어 이사회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비롯해 이공계열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오랜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은행업종의 이사회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준비해온 디지털 강화 전략과 관련한 사업들의 본격적인 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및 이더리움 기업 연합(Enterprise Ethereum Alliance) 가입을 완료해 R3 CEV를 비롯한 '빅3'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모두 가입했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의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자, 유통업자가 제휴를 통해 이용고객이 자금결제나 송금 등을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대형 은행 대부분이 디지털 강화 전략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GLN 등 굵직한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경력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선임해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된 김태영 필립스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왼쪽)와 이명섭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사진/KEB하나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