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준비 구직자 2배로

10명 중 6명은 준비 어려워해…"명확한 기준 필요"

입력 : 2019-03-06 오후 2:10:3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는 구직자가 늘지만 준비 방법을 몰라 헤매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376명에게 ‘블라인드 채용 대비 현황’을 설문해 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인 50.8%가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24.1%P 증가한 수치다.
 
전공별로는 예체능 계열(55.6%), 경상계열(55%), 사회과학계열(53.8%), 인문어학계열(52.2%), 이공학계열(46.9%)의 순으로, 상대적으로 문과계열 전공자가 이과계열 전공자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점으로는 ‘철저한 면접 준비’가 47.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근소한 차이로 ‘자소서 완성도 높이기’(46.6%)와 ‘직무 전문성 경험 쌓기’(46.1%)가 2, 3위를 차지했다. ‘채용 후기 등 정보 검색’(22%), ‘취업 박람회/기업 설명회 참여’(16.2%)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61.8%는 블라인드 채용 대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려운 부분은 ‘기업별로 블라인드 채용 기준이 다름’(62.7%, 복수응답), ‘직무 역량 평가기준이 모호함’(52.5%), ‘블라인드 전형 정보 수집이 어려움’(51.7%), ‘일반 전형과 동시 준비에 대한 부담감’(26.3%), ‘블라인드 채용 준비 비용 증가’(17.8%) 등의 순으로, 명확한 기준과 관련 정보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또,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하는 구직자의 73.3%는 블라인드 채용이 보편화돼도 스펙 준비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혀 스펙 준비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펙 준비를 계속하려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62.9%, 복수응답), ‘취업 후 직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2.1%), ‘스펙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4.3%) ‘일반 전형에도 지원해야 해서’(24.3%) 등이었다.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보편화를 위해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 83%가 블라인드 채용이 ‘긍정적이다’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학벌 등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돼서’(51.6%, 복수응답)이 첫 번째였다. 계속해서 ‘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서’(51.3%), ‘채용 과정이 투명해질 것 같아서’(41%), ‘불필요한 스펙을 안 쌓아도 될 것 같아서’(34%), ‘직무 전문성을 기르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26.9%), ‘부모 직업 등 배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26.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전체 응답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보편화되기 위해 필요한 점으로 ‘정확한 평가 기준 제시’(6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직무 능력 중심의 평가 문화 정착’(47.6%), ‘학벌, 인맥, 지역주의 타파’(39.1%), ‘합격 스펙과 평가 결과 공개’(26.3%)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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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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