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10일 출국했다. 16일까지 6박7일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첫 번째 순방지인 브루나이를 향해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는 아시아의 시대"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 아세안과 함께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며 우정을 쌓아온 오랜 친구"라면서 "올해 우리는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했고, 오는 11월에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열대우림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돋보이는 보석 같은 나라"라면서 "아세안의 중심국가인 말레이시아는 다양성을 포용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고 있다.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메콩강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세 나라 모두 한류를 즐기고,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면서 "각 나라에 한국 기업이 건설한 다리와 도로, 타워빌딩이 굳건한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시티, ICT(정보통신기술),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협력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박2일 동안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한다. 양자 차원에서 19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으로,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볼키아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또 국왕 내외와 환담을 갖고 정상회담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로햘 레갈리아 박물관을 방문한 이후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인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기업 관계자 및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수주한 이 사업은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교량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국빈만찬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12일 다음 순방지인 말레이시아로 이동한다.
아세안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