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지하철서 마스크 벗었는데 열차풍에 끌려온 미세먼지

옷·침구류서도, 조리할 때도 발생…환기·물청소 등 상시 대처 필요

입력 : 2019-03-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란이 일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심은 물론, 피난처로 여겨지던 강원 산간 지방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돼버렸다. 때문에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내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공기 질 관리가 잘 되어있는 실내는 상관이 없으나 지하철, 건물의 출입구 근처 등 외부 공기의 유입이 많고 출입이 빈번한 곳은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카락의 20~3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각막과 기관지, 피부 등 몸속 어디든 침투가 가능해 전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특히 직접 공기와 접촉하는 호흡기는 그 피해가 매우 크다. 폐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에 달라붙으면서 손상시켜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이나 COPD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폐의 컨디션이 중요한데, 미세먼지가 폐에 쌓이면 급성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이로 인해 갑자기 숨이 차고 산소 부족으로 위험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μg/증가할 때마다 천식 환자와 COPD 환자의 병원 방문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공기 오염으로 질병이 발생해 조기에 사망하는 환자는 약 38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80만명의 사망자 중 약 55%가 폐렴, COPD, 폐암 등 호흡기질환이다.
 
이에 최천웅 교수는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작은 그을음 입자 등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라며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실내연기가 미세입자 허용수준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리 시의 미세먼지 발생 외에도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침구류에 많은 먼지·진드기·곰팡이 등 다양한 오염원인이 존재해 환기되지 않는 실내 공기는 실외 공기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
 
지하철역 안이나 버스 안도 실외가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역 안과 열차, 버스 안에서도 미세먼지는 존재한다. 최근에는 역마다 스크린도어가 있어 공기 질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열차와 버스 안에서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게 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기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전파될 수 있다.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을 조리 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작동시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실내 청소 시에는 환기 후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바닥에 가라앉게 한 뒤에 물청소를 하면 좋다.
 
하지만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할 수 없으므로, 차선책으로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문 밖에서 옷을 잘 털고 들어오고, 요즘 유행하는 의류 청정기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미세먼지 대처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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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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