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루나이 정상회담 "LNG 밸류체인 협력 확대"

투자·특허 등 MOU 3건 체결…문 대통령, '앙코르와트' 방문키로

입력 : 2019-03-11 오후 4:36:4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24개 항으로 이루어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신남방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스리 브가완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LNG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단순한 교역을 넘어 가스전 개발, 판매, 공동사업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우리나라가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부터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체계를 말한다. 청와대 측은 양국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 안정적인 LNG 도입 물량 확보 △중국·인도 등 아시아 LNG 시장 진출기회 확대 △LNG 인프라 투자 참여 기회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고, 양국이 수교 후 지난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의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장기 국가비전 전략 'Vision 2035'가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을 도모하는 실질 협력 증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호혜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투자협력 MOU'는 양국이 자원, 기술·혁신 산업, 식품가공 등 분야에서 우호적인 투자 환경 조성 등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허 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MOU'는 브루나이 특허청이 우리 특허청을 특허협력조약(PCT) 하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지정하는 것이 골자다. '과학기술 협력 MOU'는 양국이 과학기술 공통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공동연구 및 전문가·정보교류 등 협력을 추진한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6일, 캄보디아의 대표 유적지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정부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캄보디아인의 자존심이자 위대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대통령이 방문함으로 해서 한국민들을 비롯한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 앙코르와트 유적 복원 사업에 한국 정부가 기여해온 점에 감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인의 자존심이고 찬란한 고대 문화의 상징이므로 존중과 존경의 의미를 담아 방문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위치한 브루나이 왕궁 '이스타나 누룰 이만'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