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유료방송 경쟁상황 평가에 필요한 시장 구역을 획정하는데 지역 기준과 전국 기준도 함께 고려하기로 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역 기반의 케이블TV의 가입자가 많았지만 최근 수년간 전국 단위의 인터넷(IP)TV가 급성장하면서 이를 반영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2차 위원회를 열고 IPTV 가입자의 증가, 전국적 요금수준의 균일성 확대 등을 고려해 전국 시장 기준 분석을 병행하는 방안이 포함된 2018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으로부터 보고받았다.
방통위 전체회의. 사진/뉴시스
방통위가 유료방송 시장획정 기준에 변화를 주기로 하면서 통신사들의 케이블TV 방송사 인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공정거래위원회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는 방통위가 효율적인 시장 경쟁 체제 구축과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조사다. 이번에 방통위에 보고된 조사 결과는 2017년 방송 시장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 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획정해 경쟁상황을 분석한 것이다.
2017년 유료방송가입자는 3161만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IPTV 가입자 수(1433만)가 최초로 케이블TV 가입자(1404만)를 추월했다. 디지털상품 가입자는 2532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8VSB 가입자는 518만명으로 54% 늘었다. 반면 아날로그 가입자는 111만명으로, 60% 줄었다.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는 KT계열이 전체 78개 방송구역 중 46개 구역에서 가입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유료방송 채널거래 시장의 공급자인 일반PP(홈쇼핑·데이터·라디오·VOD PP 제외)의 2017년 방송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6670억원) 대비 4.8% 증가한 6994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의 2017년도 매출 규모는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1인당 재송신 대가(CPS)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2298억 원) 대비 10.5% 증가한 2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방송사의 외주제작비는 연간 8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한 해 동안 방송사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외주제작사 728개 중 연간 5개 이하 납품 외주제작사가 87.5%(637개), 10개 이상은 5.1%(37개)로 조사됐다. PP의 외주제작 상위 3대 수요자는 지상파 3사(MBC계열 22.4%, SBS계열 19.0%, KBS계열 15.8%)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10조 4338억원) 대비 0.96% 감소한 10조 33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전년(2조 9133억원) 대비 1.3% 감소한 2조 8765억원, 지상파 3사 광고매출은 1조 1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찬매출액도 전년(7343억원) 대비 5.0% 감소한 6977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체별로는 방송·인쇄매체의 광고비 비중 감소와 온라인광고(모바일+PC) 비중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온라인광고 비중이 37.1%로 방송광고(TV+라디오) 비중(30.3%)을 추월했다.
방통위는 2018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의 주요 데이터와 그래픽 파일을 방통위 홈페이지와 방송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