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중국의 위안화 환율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초에 이뤄질 수 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8일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전격 방문해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하고 귀국하면서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ㆍ미 양국 정부 간 점진적 위안화 절상에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제9회 보아오 포럼에서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위안화가 절상 될 것”이라며 점진적 절상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판 소장은 “"한번에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올리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점진적인 절상에 나서는 것이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헨리 폴슨 전 미 재무부 장관은 9일 시진핑 중국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 절상 여부는 중국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면서도 "위안화에 유연성을 확대하는 게 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도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지는 8일 미국과 중국 간 환율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며칠 내로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상하고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빈 중국인민은행 통화위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잦아들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곧 변동환율제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위안화 절상 전망에 힘 실어주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이 지난 2004년4월 이후 처음으로 올해 3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더 위안화의 대폭 절상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중국의 경제회복세를 지키기 위해서 절상폭을 최소화 할 것이란 예상이다. 2%에서 4% 사이에서 절상이 이루어지면서 환율의 일일 변동폭이 확대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2∼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이 같은 정책 변화가 이뤄질 지 중국에 시선이 집중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