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의 첫 주가지수선물인 CSI300지수선물 거래가 오는 16일 부터 시작된다. 중국의 지수선물 거래가 국내 선물시장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기대에 못미칠 수 있지만, 향후에는 한국에 위협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자금이 24조원이나 되어서 이미 한국의 2배가 넘는데, 선물이 열리고 기관참여가 많아지면 관련 인덱스펀드나 ETF 또한 활발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파생상품이 아직 KOSPI200 지수선물에만 집중되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CSI300선물은 충분히 유동성이 분산될 수 있는 대상이며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가지수선물은 호심300(CSI300)지수를 기본으로 하며, 구성종목 비중은 금융이 31%로 은행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1계약의 크기는 100만 위안(1.67억원)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중국은 1993년 이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상품선물시장(세계 1위의 농상품선물시장)으로 급성장했다. CSI300지수선물에 참가하는 신규 계좌 대부분이 상품선물 거래경험이 있는 투자자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3년 넘게 진행된 모의투자의 경우 일평균 약 21만계약이 거래됐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평균 27포인트(pt)의 베이시스 차가 생겼으며, 일별로도 평균 29pt씩 변동을 보이며 차익거래 비용의 3배씩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투자였지만 전체 기간의 1/3은 바로 익일 청산이 가능한 정도의 기회가 나타났다.
다만, 오랜 준비기간을 거쳤음에도 초기에는 가격형성의 효율성과 유동성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증권사들의 스펙성 매매나 차익거래가 심사중으로 아직 거래가 제한되고, 외국인 투자자격(QFII자격, 중국법인 소속)도 10%범위 내로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