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기 테러범, 살인죄로 기소 "혐의 추가될 것"

입력 : 2019-03-16 오후 2:04:1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내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49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국적의 태런트는 수갑을 찬 채 16일(현지시간) 오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석했다. 하얀 죄수복을 입고 있던 태런트는 판사가 그에게 적용된 살인혐의를 낭독하는 동안 무표정한 모습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현재까지는 혐의가 살인뿐이지만 앞으로 혐의가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은 “태런트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법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재판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태런트는 다음달 5일 법원에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뉴질랜드 남동부 항구도시 더니든의 태런트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급조 폭발장치를 발견해 이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태런트는 당초 크라이스트처치가 아닌 더니든의 이슬람 사원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가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런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5정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태런트는 2017년 11월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으며 사건 당시 반 자동소총 2정, 권총 2정, 라이플총을 소지했었다. 이에 대해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그는 A등급의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총기 면허를 통해 총기를 얻었다"며 "지금이야 말로 총기법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태런트를 포함해 용의자 3명은 전과가 없으며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감시 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태런트 외에 2명의 용의자는 현재 구금 상태로 이번 테러에서 이들의 역할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모스크 총기테러 사건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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