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15일(현지시간)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4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동시 다발테러와 관련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4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테러가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2곳 이외에도 추가 발견된 차량에서 폭탄 장치를 발견하고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범인 중 호주 국적의 28세 남성으로 밝혀진 브렌턴 태런트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장문의 마니페스토(선언문)을 통해 범행동기를 밝혔다. 그는 마니페스토에서 자신이 28세의 ‘평범한 백인 남성’으로 호주의 저소득 노동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을 알리고, 작성한 74쪽에 달하는 마니페스토에서 범인은 이번 공격이 테러라는 점을 밝혔다.
태런트는 테러 범행 순간을 촬영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오후 1시30분쯤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알 누르 모스크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는 과정과 총 여러 정을 싣고 자동차를 몰고 모스크로 가는 과정을 촬영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17분짜리 라이브 영상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왔다. 손에는 총기를, 머리에는 카메라를 달고 학살을 방불케하는 범행을 생중계한 것이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페이스북 측은 경찰 요청을 받고 해당 영상을 삭제조치 했다.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서 15일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