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짧은 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는 유통업계에서 고객 반응을 파악하기 적합한 매장 운영 방식 중 하나다. 특히 유행을 이끄는 지역 명물을 선보여 고객을 모으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정식 매장으로 개설되기도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영등포점과 잠실점에서 '수원왕갈비통닭'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수원왕갈비통닭'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하면서 주목받은 메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수원왕갈비통닭'을 1만9000원에 판매했다. 하루에 500개 한정으로 판매된 이 메뉴는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 수는 1624만3248명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전부터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명물이었던 통닭 거리는 영화의 인기로 이제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화 속 메뉴 레시피를 제공한 푸드트럭업체 루쏘팩토리는 이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아이파크몰은 오는 6월8일까지 충남 천안시 명물인 '학화호도과자'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천안 호두과자의 효시로 알려진 '학화호도과자'는 지난 1934년부터 운영돼 무려 8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간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짧은 시간 동안 고객을 끌면서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 된다"라며 "무엇보다도 최근 유행을 이끄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56년부터 운영된 삼진어묵은 팝업스토어로 서울에 진출한 후 전국으로 확대된 부산 명물이다. 삼진어묵은 2014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삼진어묵 베이커리'란 팝업스토어로 첫선을 보였고, 이듬해 같은 점포를 시작으로 전국에 범위를 넓혀 현재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몰, 스타필드 등 유통 채널 20여곳에서 정식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수원왕갈비통닭'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