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애경그룹이 지역 상권 분석형 쇼핑몰 'AK&'을 앞세워 유통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세밀하게 타깃을 좁혀 매장에 개성을 입히는 차별화 전략이다. 상권 분석이 적중해 신규 매장 성과는 성공적으로 나타난다. 애경그룹은 나아가 내년부터 AK&세종, 안산 AK TOWN 등을 연이어 오픈하고 2022년까지 수도권 4곳에서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다.
AK&기흥점을 외관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애경그룹
18일 애경그룹은 백화점 브랜드 'AK플라자'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복합쇼핑몰인 AK& 출점을 늘려 유통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AK&은 지역 특화형 복합쇼핑몰이다. 다른 유통 업체의 복합쇼핑몰이 광역상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반면, AK&은 한정된 상권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매장이다. AK&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인구 분포, 연령별 비중, 지역 특성 등의 정보를 고려한 외부 컨설팅 용역과 AK플라자 회원 자체 조사를 통해 매장 입점을 기획한다.
이 같은 분석을 거쳐 오는 4월 세종시를 비롯, 2022년까지 총 8곳에 지역 특화 쇼핑몰을 운영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경기도 안산시에 출점이 확정된 상황이며, 기존에 운영된 홍대점과 기흥점을 제외한 추가 점포 4곳이 모두 수도권에 배치될 예정이다.
우선 'AK& 세종'은 인근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는 이용객이 많은 만큼, 30~40대 젊은 공무원과 가족을 초점으로 입점이 구성된다. 이에 따라 중대형 서점과 직장인의 점심 식사 매장, 엄마들의 커뮤니티 공간, 키즈 및 SPA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기획(MD)이 마련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에 오픈을 앞둔 AK&세종은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해 있는 만큼 30~40대 젊은 연령과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에 초점이 맞춰졌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될 'AK TOWN 안산'은 패밀리형 쇼핑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지역은 비교적 큰 평수의 아파트로 구성되는 신도시로, 40~50대 부모와 10~20대의 자녀 세대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극장, 라이프스타일, 서점, 키즈, 가전, 홈퍼니싱 등 위주로 쇼핑몰을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2월에 각각 오픈한 AK&홍대와 AK&기흥점은 맞춤형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AK&홍대는 인근 상권에 맞춰 영타깃 전략으로 식료품과 패션 브랜드를 구성한 결과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30만명을 돌파했다. AK&기흥점은 30~40대를 위주로 한 패밀리 테마파트 등 85개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현재 누적 방문객이 45만명을 돌파했다.
애경그룹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오는 9월 AK플라자 구로 본점을 폐점하는 대신 AK& 점포 비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백화점 출점 계획은 없고 구로점이 8월31일 종료하며 당분간은 AK& 위주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