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2020년까지 공급한다

사유지·고지대·암반지역 등 사례별 해법 모색 논의

입력 : 2019-03-18 오후 4:58:1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도시가스 이용률이 98.2%에 달하는 가운데 여전히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취약지역에 대한 공급 대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각종 문제로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 취약지역을 발굴해 2020년까지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연말 기준 서울 426만3868세대 중 418만6601세대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전국 평균 이용률 83%보다 높은 비율이다.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1.8%에 달하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고지대 암반지역, 노후건물 밀집지역 등은 배관투자비용 투자 대비 경제성이 낮아 사용자가 배관 설치비의 일부를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유지를 경유해야할 경우 협의가 필요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탐방 생활을 마치고 도시가스 공급 추진을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에 포함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삼양동 주민들이 요청한 도시가스 미공급 128세대에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14개 자치구에 걸쳐 34개동, 총 1698세대를 추가 발굴했다. 낙후지역과 고지대가 많은 강북지역은 10개 자치구, 28개동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자치구, 지역주민, 5개 도시가스회사와 협업해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세대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장실태조사를 거쳐 지역특성에 맞는 해법을 찾고, 해당 주민들과 협의해 공사 가능 세대에 단계·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노후건물 밀집지역의 경우 안전진단과 기술검토를 실시한 후 공사 가능여부를 결정한다. 도시재생지역과 재개발지역 인근은 개발지구와 연계해 공사를 실시한다. 사유지를 경유해야하는 경우 자치구, 지역주민 대표, 가스회사가 함께 토지 소유주와 협의한다.
 
공사는 5개 도시가스회사가 선투자한 후 도시가스 요금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시민체감도, 공사비 등을 요금에 반영해 적정한 도시가스요금을 책정한다. 단, 주택 등 사유지 구간의 배관 설치비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는 적정한 도시가스요금 책정을 위해 도시가스 공급비용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올 7월 결과가 나온다. 도시가스 공급 장기 플랜과 지하매설물인 가스관 안전관리, 검침원 등 현장방문 서비스 인력들의 근로환경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김훤기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가스배관 설치비 등 경제적 부담과 지역적 한계 등으로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던 소외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북구 삼선동 한 가정에서 도시가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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