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대중화를 목표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 구축을 강화한다. 올해 안에 100개 ISP(Initial Service Partner)와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이용자뿐만 아니라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클레이튼 플랫폼을 개발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저변 확대를 위해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티켓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 9곳과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기존 두 차례에 걸쳐 파트너십을 맺은 17개 업체에 이어 클레이튼은 총 26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3곳, 헬스케어·파이낸스 7곳, 커머스·페이 4곳, 라이프스타일 9곳, 테크 3곳 등이다.
이번 3차 파트너에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1위 태블릿 기반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의 운영사인 '스포카'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캐리 프로토콜'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캐리 프로토콜이 먼저 적용될 도도포인트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적립이 완료되는 초간편 고객 경험을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 1만개 매장과 18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일본 게임사 '코코네'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 '팔레트'도 클레이튼을 통해 서비스된다. 코코네는 약 150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기존의 불투명한 데이팅 시장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네덜란드 티켓팅 서비스 업체 '겟 프로토콜'도 참여한다. 겟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티켓 시장에서 발생하는 암표나 가격 폭등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게 목표다.
이외에 △국내 데이터베이스 통합 관리·개발 소프트웨어 'SQLGate'의 개발사인 체커(CHEQUER)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감사 솔루션 '쿼리파이 프로토콜' △국내 최대 통합디지털마케팅 기업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식스네트워크가 전개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식스알' △블록체인 기반의 하드웨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일랜드의 '페스티' △개인 건강·의료 정보를 담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헥스(HEX)' 등이 포함된다.
클레이튼의 목표는 이들 파트너사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Mass Adoption)화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들과 협업해 성공적인 실사용 사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라운드X에 따르면 클레이튼은 카카오 사용자 5000만명, 파트너사 4억명 등 사용자 유입 채널을 확보했다. 향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에 기존 사용자들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재선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제한된 파트너 대상의 테스트넷 '아스펜(Aspen)' 버전을 선보인 클레이튼은 오는 29일 모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ab)' 버전을 공개한다. 메인넷은 테스트기간을 거친 뒤 6월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그라운드X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