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도 공용차량 27대를 ‘쌍용자동차’에서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약 9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물차 12대(렉스턴스포츠)와 RV(투리스모 9인승 5대·렉스턴 4대·티볼리 1대) 10대, 승합차 5대(투리스모 11인승) 등 총 27대의 공용차량을 쌍용차로부터 구매했고, 이날 모두 인도받았다.
도 관계자는 “이들 차량은 도청은 물론 도 북부청사와 소방재난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 11개 기관에 분산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도에는 현재 592대의 공용차량이 있으며, 이 가운데 쌍용차는 모두 59대다. 도는 이번 구매로 쌍용차 보유대수가 86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날 도청에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최종식 쌍용차 대표,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지역 도의원 등이 함께한 가운데 ‘쌍용차 우선 구매 기념식’을 열었다.
김희겸 부지사는 “쌍용차가 10여년간의 고생 끝에 정상화에 이르게 됐는데 대한민국의 기업과 노사가 어떻게 상생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구매를 계기로 쌍용차가 노사화합을 계속 이어가면서 환경에 좋은 차를 많이 만들고, 국민에게도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식 대표는 “쌍용차는 지난해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10년간 이어져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종결짓고 현재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오늘 구매한 차량이 행복카셰어 차량으로 활용되는 만큼 쌍용차도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행복카셰어는 주말이나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도 공용차량을 도민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쌍용차 우선 구매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사업의 하나”라고 평가하며 “도 발전에 쌍용차가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매는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쌍용차 정상화 지원을 위해 올해 도가 구매하는 공용차량 50대 가운데 27대(54%)를 쌍용차에서 우선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쌍용차 노사 대표는 이날 이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경기도가 도 공용차량 27대를 ‘쌍용자동차’에서 구매하고 도청에서 20일 ‘쌍용차 우선 구매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