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가 향후 3년간 통신구 안전 대책을 추진하며 총 4800억원을 투입한다. KT는 전체 통신구의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감시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부의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안)에 따라 추가된 중요통신시설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우회통신경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21일 서울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통신재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통신재난방지 강화대책을 반영한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수립했다. KT는 정부의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에 따라 고객수용 규모 및 중요도가 높은 통신국사의 통신구를 대상으로 소방시설을 보강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KT는 중요통신시설로 지정된 통신국사의 수가 기존 29개에서 400여개로 증가했다. 정부 기준에 따르면 기존 500m 이상 통신구에만 적용된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이 길이에 관계없이 모든 통신구에 확대·적용됐다. 자동소화장치·방화문·연결송수관과 같은 소방시설 구축기준도 대폭 강화됐다. KT는 중요 통신시설에 이어 향후 2년간 전체 통신구의 소방시설을 보강하고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뉴시스
또 KT는 이번 등급기준 강화로 추가된 신규 중요통신시설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우회통신경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른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이동통신서비스 로밍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모든 A·B등급 통신국사에 대해 통신국사와 변전소간 이원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 외 통신국사는 예비 전원시설을 순차적으로 신형 시설로 교체한다.
KT는 화재 내구성이 약한 FRP 재질의 제어반을 스테인레스 재질로 전량 교체하고 제어반 내부에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제어반 주변 통신·전원 케이블에는 방화포를 덮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에 따라 통신재난대응인력 지정·운용 및 출입통제,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KT의 계획에는 통신주 및 맨홀 등 통신국사 외부 시설에 대한 안정성 강화 계획도 포함됐다.
KT는 대전 연구단지에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어 통신구·선로·맨홀·통신주에 대한 안정성 확보기술을 개발한다. 또 차세대선로시스템을 개발해 시설에 대한 운용 자동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재난안전팀과 OSP관제팀도 신설해 통신재난에 대비한다.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지난해 11월24일 오전 발생했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일대와 고양시 일부 지역의 KT 이동통신·인터넷·인터넷(IP)TV·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KT 유·무선 가입자들과 자영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