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이르면 이번 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월 초쯤 이 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관계자는 24일 "전날 병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들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누구를 언제 부를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분석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수사절차 상 증거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참고인 또는 피의자를 소환 조사한다.
경찰은 지난 23일 이 사장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혹과 관련해 강남 H성형외과 의원을 8시간여에 걸쳐 압수수색했으며, 진료기록과 마약류관리 서류,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이 병원 관계자들 중 일부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언론은 최근 2016년 1∼10월 H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진술을 인용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사장 측은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 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사건을 이첩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30분부터 광역수사대와 강남서, 강남보건소 인원들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을 이 사장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H성형외과로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H성형외과 의원을 상대로 프로포폴 투약 기록 등을 임의제출 할 것을 3회에 걸쳐 요구했으나 의원 측이 환자 정보에 대한 비밀준수 의무 등을 이유로 거부하자 결국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H성형외과의원에서 압수한 물품을 가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