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두 후보 모두 "부적격"이라며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두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양대 박사과정 이수 문제와 논문 표절, 세금 탈루 의혹 등으 놓고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문체부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근무지를 이탈해 한양대 박사과정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휴가나 반차나 조퇴를 했고, 일부는 레포트로 (대체)했을텐데 불성실한 측면에 대해서 송구하다"고 답했다.
또 자녀에게 제공한 5000만원의 증여액과 관련해 뒤늦게 증여세를 납부한 데 대해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일부가 증여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국영화배급협회 회장 재직시 받은 월 35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소득신고가 누락된 것도 지적됐다. 앞서 박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와 업무추진비 명목 소득신고 누락과 관련해 전날 6500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는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정식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향후 추진 정책으로는 일부 흥행 영화에 상영관을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영화정책을 수립할 때 중소제작자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아울러 △문화예술과 콘텐츠 시장의 공정한 활동 보장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 구축 △예술인 복지 강화와 창작 환경 개선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녀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과 자녀 위장전입 문제 등을 둘러싼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문 후보자는 "살뜰히 챙기지 못했다"고 사과하는 등 진땀을 뺐다. 다만 문 후보자는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장남의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대학 동기가 면접 위원이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의혹도 불거졌다. 문 후보자는 "법 규정에 대한 위반은 아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자는 4차례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스마트 해운항만 물류체계 구축 △수산업 혁신 △항만 미세먼지 발생 최소화 및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 △해양관광산업·해양신산업 육성을 통한 연안지역 경제 활력 제고 △해양안전 확보 및 영토 수호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왼쪽),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