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 인식이 넉 달 연속 개선되고 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집값 전망 지수는 반년 만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꽃샘추위가 풀리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번달 99.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9.8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95.7로 낮아진 뒤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장기평균(100)에 근접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2003~2018년 장기평균치를 100으로 잡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건 현재보다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 재정상황을 의미하는 현재생활형편(91)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줄었지만 6개월 뒤의 형편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94)은 전달보다 2포인트 늘었다.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은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70)과 취업기회전망(79)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115)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줄어들고 IMF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권고했던 영향으로 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은 전월 대비 1포인트 감소한 83로, 한은이 2013년 해당지수 편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10월(114), 11월(101), 12월(95), 올해 1월(91), 2월(84)에 이어 6개월 연속 하향세다. 정부가 작년 9월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은 이후 주택 매매와 전셋값 하락 폭은 커졌지만 주택공급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 2.3%로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