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세븐일레븐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과 함께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생활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금융 서비스 영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해 금융과 유통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생활 금융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현금자동입출금기: Automatic Teller's Machine)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했으며, 현재 전국 6000여대의 금융 자동화기기 중 ATM기 대수는 4000대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ATM기가 CD기보다 약 3배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높다"라며 "다양한 금융기관과 활발하게 금융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ATM기는 CD기(현금지급기: Cash Dispenser)보다 운영 효율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ATM기의 대당 일 평균 이용 건수는 18.2건, CD기는 11.2건으로 ATM기가 62.5% 더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사와 함께 다자간 제휴 마케팅을 활성화해 고객 혜택과 편의를 넓히고, 입·출금, 이체 서비스를 넘어 외화 송금·출금 서비스 등 복합 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세븐일레븐 재팬의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 모델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자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해 왔다. 이를 위해 전자금융 서비스업체인 피에스넷을 인수했다. 또 인터넷은행 설립에 필수 조건인 ATM기를 코리아세븐을 통해 2009년부터 지속해서 도입했지만, 국내 금융 관련 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편의점 생활금융 서비스는 이제 필수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고,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망이 미래 금융 환경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금융과 유통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ATM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