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랑랑, '어린 시절 피아노 곡'을 연주하다

새 앨범 '피아노 북' 발매…"피아니스트 지망생 동기부여 하고파"

입력 : 2019-03-28 오후 12:30:0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중국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새 앨범 '피아노 북'을 발매한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활동했던 그가 2017년 레이블로 다시 돌아온 후 발매하는 첫 정규 앨범이다.
 
새 앨범에는 세대를 막론하고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며 듣던 곡들이 담겼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의 ‘달빛’,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 전주곡 C장조’,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등 클래식에서도 말 그대로 '고전'으로 꼽히는 곡들이다.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겉으로는 단순한 선율을 지닌 ‘쉬운’ 곡처럼 보이지만 랑랑은 단순한 음을 나열하지 않고 이 작품들의 명성에 걸맞는 연주를 들려주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랑랑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며 "또 피아니스트 지망생들이 매일 연습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 그들이 이 걸작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영화 [아멜리에]의 삽입곡 ‘Valse d’Amélie’, 막스 리히터의 ‘The Departure’ 등 대중적인 곡들도 앨범에 함께 수록됐다.
 
앨범에는 피아노로 편곡된 한국의 ‘아리랑’도 수록됐다. 그는 "민요를 접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클래식 음악을 바라보게 됐다. 민요나 춤이 클래식 작곡가 다수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 중 일부를 앨범에 싣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랑랑은 10년 전 '랑랑 국제 음악재단'을 창립해 젊은 음악가들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4000만 명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으며 영감의 요소(Keys of Inspirations), 101명의 피아니스트(101 Pianists), 젊은 학자들(Young Scholars), 미래를 위한 연주(Play It Forward)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앨범 프로젝트 역시 10년 전부터 이어온 음악적 활동의 일환이다.
 
앨범은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 베이징에서 녹음됐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올림픽에서 시청자 수십억 명을 위해 연주할 때와 마찬가지로 랑랑은 공립학교에서 아이들 수백 명을 위해 연주할 때 동질의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며 "이번 앨범으로 음악으로 소통하는 정상의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이 발매한 새 앨범 '피아노 북',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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