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8일 공식 임명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제도화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로 가는 굳건한 반석을 놓아야 한다”며 “가다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금 통일부는 새로운 50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시기에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반도 새로운 100년의 국가비전으로 ‘신한반도 체제’를 제시하셨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신한반도 체제는 우리의 주도적 노력으로 남북한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평화협력 질서”라며 “지난 100년 간 우리 선조들이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그토록 꿈꾸어 왔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다. 어렵다고 좌절해서도, 힘들다고 포기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할 세 가지의 정책추진기조도 설명했다. ‘평화가 경제’를 우선 내세운 김 장관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평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상의 삶이 나아져야 평화도 지속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변화로 인해 일상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넓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연이어 진행된 남북·북미 정상회담 과정을 설명하며 “이제 그동안 뿌린 평화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민간과의 협업 필요성도 밝혔다.
김 장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이 바뀌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부’를 만들겠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통일 미래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통일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저는 오늘 ‘임중도원(任重道遠)’, 즉 ‘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말을 생각했다”며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새로운 각오로 임해 나가겠다”는 말로 직원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