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우리 음악? 엉덩이 흔들며 춤추게 만드는 것"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근본은 댄서블한 ‘비트’
오는 5월 첫 내한 “한국 관객들과 ‘박수’ 치며 춤출 것”

입력 : 2019-04-08 오후 6:08:51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밴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음악 근원은 '비트'다. 팀의 리드보컬이자 중심인 마이클 피츠 패트릭이 영감이 되는 비트를 떠올리면 작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야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쓴다. 
 
좋은 비트는 사람들을 '춤 추게 만드는' 그들의 일차적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음악이요?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고 싶게 만드는 게 우리 음악이라 생각해요. 저 역시 항상 춤추는 것을 좋아했어요. 나를 춤추게 하는 비트로 시작해 다른 요소들을 만들고 그렇게 우리의 곡이 탄생해요.”
 
밴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마이클 피츠 패트릭<리드 보컬>, 노엘 스캐그스<서브보컬·퍼커션>, 조 칸스<베이스>, 제임스 킹<색소폰·플루트·키보드·퍼커션·기타>, 제러미 루줌나<키보드>, 존 위크스<드럼·퍼커션>)가 오는 5월 말 '서울 재즈페스티벌 2019(서재페)' 출연으로 처음 내한한다.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밴드는 그들의 대표곡 '핸드클랩(HandClap)'을 이미 서울 한복판에서 부르고 있는 행복한 상상 중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피츠 패트릭은 “한국은 아예 처음 가보는 국가라 모든 것이 첫 경험이 될 테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사진/위키피디아
 
밴드의 결성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독특했다. 2008년 어느 날 피츠가 전자 오르간으로 곡 '브레이킹 더 체인스 오브 러브(Breakin' the Chains of Love)'를 썼고,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바로 합주를 맞춰보고 그날 밤 당장 무대에 올랐다.
 
치기 어린 젊은 청년들의 돌발적인 결성과 음악연주, 그리고 이어진 박수 세례. 준비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하모니는 밴드에게 평생의 ‘마법 같은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처음 리허설을 하고 나서 정말 마법 같은 경험이라 생각했어요. 몇몇 친구들은 너무 이르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제가 밀어 붙여 무대에 결국 섰죠. 잊을 수 없는 경험이고 우리에겐 영화 같은 장면이에요. 그 때 이후로 무대를 멈춘 적이 없네요.”
 
결성 일화 만큼이나 밴드명도 별다른 맥락이 없다. 보컬 피츠를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니 일단 피츠란 단어를 넣고, 이후로는 말장난을 치다 완성됐다. “꽤나 간단 명료한 이름이에요. 장난 식으로 완성된 이름이지만 우리와 우리 음악의 에너지를 굉장히 잘 표현해주는 명칭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2009년 EP '송스 포 어 브레이크업 Vol.1'을 낸 밴드는 마룬5 콘서트 오프닝 밴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출연 등으로 데뷔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미국에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은 비결을 묻자 피츠는 “우리 음악에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귀에 우리 음악이 맴돌았기에 우리를 좋게 봐준 것 같다”고 했다.
 
록적인 기본 악기 편성으로 만든 1집 '피킹 업 더 피시스(Pickin' up the pieces·2010)' 이후로 밴드는 장르를 섞어가며 경계를 확장하는 음악들을 시도했다. 2집 '모어 댄 저스트 어 드림(More Than Just a Dream·2013)'부터는 신시사이저의 역할이 커지면서 신스팝 밴드로의 전환이 두드러졌다. 보다 댄서블해지고 소울풀해진 음악으로 자신들을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밴드 피츠 앤 더 탠트럼스. 사진/위키피디아
 
“돌이켜 보면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부터 한 가지로 우리를 설명할 수 없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한 장르에만 묶여 있고 싶지 않았고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음악적 변화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소리로 시작하는 대표곡 '핸드클랩'은 라이브에서 굉장한 에너지로 발현되는 곡이다. 밴드가 이끄는 박수소리는 관객들의 박수소리로 이어지고 곧 공연장의 모두를 댄서블한 춤의 세계로 인도한다. 2016년 발표된 후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한국 등 세계 각지를 ‘박수 열풍’으로 물들인 곡이기도 하다. 
 
“신기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곡이어서 관객들을 볼 때마다 놀라워요. 그 외에 다양한 스타일들의 곡들도 전부 다 제 자식 같은 존재라 생각해요. 하나만 딱 집어서 '이건 우리 다운 곡이야'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장 우리다운 앨범을 꼽으라고 한다면 조만간 발매될 새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밴드 구성원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마이클 잭슨이다. 피츠는 “잭슨의 첫 앨범은 내 기준 가장 위대한 앨범이라 생각한다”며 “잭슨은 나에게 선한 영향을 너무나도 많이 줬다. 그리고 물론 너무 좋은 음악을 많이 남겼다”고 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핸드클랩' 안무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국내 안무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이 안무팀은 지난 2016년 밴드의 '핸드클랩' 음악이 공개됐을 당시 안무 영상을 올려 국내에 '박수 열풍'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안무팀 없이는 우리가 한국에 갈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음악이 이토록 다채로운 예술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함께 작업을 하게 된다면 색다른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월 서재페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피츠는 벌써부터 설레는 중이다. 무대 아래 펼쳐질 수천, 수만 관객들의 ‘박수 바다’를 상상하고 있다. 
 
“'핸드클랩'을 한국에서 부를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기대가 엄청납니다. 우리 노래를 모를지, 아니면 전부 다 함께 즐길지, 궁금하군요. 우리는 무대에서 쉬지 않고 뛰고 박수치며 춤 출거예요. 여러분들도 힘든 일은 잠시 잊고 신나게 뛰어 놀고 춤추면 좋겠어요. 모두가 함께 박수 치며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거에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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