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언제부턴가 기자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곡 리스트에는 10대 가수의 노래가 자취를 감췄다. 기자가 10대 시절부터 듣던, 최소 20년 전에 나온 노래들이 리스트에 가득하다.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한국 아이돌 가수들은 K팝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낼 정도로 한류 콘텐츠의 중심에 있다. 전세계의 팬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에 열광한다. 이동통신사들도 K팝을 5세대(5G) 통신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낙점했다. 공연과 예능 등 콘텐츠가 다양하고 이를 소비하고자 하는 고정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U+아이돌라이브 앱의 인기상 투표 이벤트 화면(왼쪽)과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앱 캡처
불혹을 앞둔 '아재'인 기자도 아이돌 콘텐츠에 도전했다. LG유플러스의 'U+아이돌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았다. 앱을 실행하자 '3G·LTE로 연결됐습니다.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 이용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앱의 콘텐츠가 동영상이다 보니 데이터를 많이 소모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데이터 무제한이 아닌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앱의 첫 화면에 공연 영상이 바로 나온다. 영상 아래로 영상 속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사진과 이름으로 나왔다. 화면을 아래로 내려보니 다양한 메뉴가 이어졌다. 아이돌 그룹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들의 공연 영상을 △음악 프로그램 1위 △글로벌 슈퍼 루키 △칼군무 △노동요: 능률 높여주는 무대 △커버: 리메이크 무대 △그룹 서열 1위, 막내 온탑 등으로 구분했다. 이렇게 콘텐츠가 다양한데 '요즘 아이돌 그룹은 너무 많아 다 똑같은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주요 메뉴도 음악방송과 U+ 추천영상, 남자그룹, 여자그룹 등으로 구분됐다.
한 그룹의 공연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이 시작되자 화면 왼쪽은 카메라별 영상, 오른쪽은 멤버별 영상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화면을 오른쪽 부분에서 왼쪽으로 밀자 그룹의 멤버별 사진과 이름이 세로로 나왔다. 원하는 멤버를 3명까지 고를 수 있다. 특정 멤버를 선택하면 그 멤버의 영상이 화면에 크게 나오고 원래 방송 화면이 아래쪽에 썸네일 크기로 작게 나온다. 아이돌 그룹은 공연 중 자신의 파트가 지나가면 뒤쪽에서 안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파트의 노래를 부르는 멤버만 카메라에 크게 잡힌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뒤쪽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크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화면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자 본방송·무대정면·무대우측·무대좌측 등으로 구분된 4개의 썸네일 화면이 좌측에 세로로 나왔다. 항상 무대 정면만을 보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실시간 방송 목록 중 보고싶은 프로그램 중 보고싶은 가수의 무대 알림도 설정할 수 있다. 알림을 설정하면 다른 영상을 보는 도중에 화면 하단에 메시지가 나와 원하는 방송으로 이동해 볼 수 있다.
U+아이돌라이브의 멤버별 영상을 볼 수 있는 화면(위)과 카메라 각도별 영상을 제공하는 화면. 사진/앱 캡처
LG유플러스는 U+아이돌라이브 앱에서 인기상 투표도 진행 중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 투표하거나 설문조사를 하면 추첨을 통해 U+5G 더팩트 뮤직 어워즈나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 방청권을 제공한다. 아이돌 그룹 팬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앱은 아이돌 그룹의 다양한 공연 영상을 고화질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영상과 영상을 오가는 과정에 다소 끊기는 현상은 발생했다. 통신망을 통해 고화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보는 방식이기에 잠시 동안의 지체 현상은 없을 수 없다. LTE보다 이론상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고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최대 100배 많은 5G에서는 더 다양한 K팝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