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1996년의 수준으로 14년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2007년 7월 'A3'에서 'A2'로 조정된 이후 2년 7개월만에 또다시 등급이 한 단계 뛰어올랐다.
하지만, 등급전망은 여전히 '안정적'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등급조정과 관련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제회복을 보였고 신속한 정부의 대응속에서도 건전한 재정수준을 유지했다"며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기술적 요인으로 "경상수지 흑자에 단기적 외채 감소, 2700억달러이상의 외환보유액 확보 등으로 인한 대외채무 상환 불능 우려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고 등으로 우려됐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주요국가가 북한의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남북관계의 불안정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경제에 대해 안정적인 펀더멘탈과 위기극복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등급을 가진 국가들과의 비교우위는 물론 천안함 사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차분히 반응한 점 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허 차관은 "이번 조정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과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외신인도 제고로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여건이 개선되고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해외투자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오는 5~8월중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들 기관의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허 차관은 씨티그룹의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과 관련해 "신용등급 조정이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상반기중 편입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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