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남북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영상축사에서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판문점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여러분이 함께해준다면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도 앞당겨질 것이다. 여러분이 열차로 대한민국을 다시 방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베를린에 도착한다”며 “그 시대 한국인들은 철도로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45년 9월, 남북 간 철도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우리는 부산역과 서울역에서 출발한 우리의 기차가 대륙을 향해 달리는 꿈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이 OSJD에 가입한 점과, 가입 후 첫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OSJD는 1956년 설립 이래 국제운송협정과 표준을 제정해왔고 평화와 공동번영에도 크게 기여해왔다”며 “참여하고 있는 29개 회원국과 52개 철도회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축사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