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MaaS, 이미 여건은 충분, 사회편익 높여야”

교통수단간 끊김없는 연계 실현, 유럽 도시보다 서울 인프라 우수

입력 : 2019-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버스·도시철도·택시 등 전통적인 교통수단 외에도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하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교통서비스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서울연구원의 서울형 통합교통서비스 도입방안을 살펴보면, 최근 자율주행차, 개인이동교통수단, 공유차량, 공유자전거 등 새로운 교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동 가능한 교통수단과 경로가 다양화되면서 최적경로와 수단 선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핀란드 헬싱키는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2016년부터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인 Whim을 도입했다. Whim은 대중교통, 택시, 렌터카, 시티바이크, 페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한 최적 경로안내, 예약·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Whim의 요금제는 통행패턴에 따라 이용할 때마다 요금을 지불하거나 월정액 등으로 나누고 서비스 이용권역 확대를 위한 선택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헬싱키의 Whim 외에도 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하노버 등이 시행 중이며, 영국 런던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도시들도 각 도시환경에 맞게 도입을 준비 중이다.
 
서울은 헬싱키나 스톡홀름 등 이미 도입한 도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지녀 이미 MaaS 발전여건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 토피스(TOPIS), 버스관리시스템, 택시 디지털운행기록계 등으로 개별교통수단의 정보를 수집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거리비례요금제와 통합환승할인요금제를 시행해 이미 부분적으로는 경로와 시간 안내가 가능한 수준이다. 각 수단별로 제공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성하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높은 대중교통 점유율과 인프라를 갖춘 서울형 MaaS는 대중교통 이용시간과 교통혼잡 절감을 통한 이용자 체감도를 높이고 사각지대를 줄여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서울형 MaaS는 실시간 교통정보 활용, 기존 시스템의 연계와 새로운 수단의 연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다양한 요금 정책 및 부가 서비스 발굴을 통한 민간 서비스 통합으로 이뤄진다.
 
서울형 MaaS는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대중교통인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통행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고, 접근통행은 다양한 수단으로 재편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MaaS로 능동적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이 고민 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통행 행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형 MaaS에서 제공 가능한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 실시간 최적교통수단 안내, 실시간 최적경로, 통합 환승·요금 결제·예약, 외부환경과 개인 선호도 반영 등이다.
 
많은 교통전문가들은 서울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MaaS가 70~80% 구현된 도시라고 진단한다. 대중교통 환승할인제도 도입, AFC 도입과 같이 MaaS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기본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다른 도시들에 비해 월등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서울형 MaaS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 연구진은 “현재 시스템하에서 통합 교통정보 제공 및 예약·결제 시스템만 결합시키면 MaaS를 바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래에는 시민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도 통행하는 만큼 정부나 다른 지자체와 함께 공유하는 MaaS Korea 생태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발산역 주변 버스정류소에서 버스 도착안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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