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대폭 줄어들면서 실적 상승세 마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 3조449억원보다 5.1% 감소한 2조88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금융지주로 전환한 우리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 3곳 중에서는 신한지주를 제외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다. 신한지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지난해 8575억원에서 올해 9184억원으로 7.1% 증가했다. 그러나 KB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9682억원에서 8457억원으로 12.7%감소했으며 하나금융은 6686억원에서 5560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그러나 실적 하락세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각 금융지주마다 이를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유사한 실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과 올해 1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하나금융 역시 희망퇴직 비용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커진 예대마진과 부동산 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사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합계는 5조76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조4377억원보다 6.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 12.80%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5.90%를 기록한 순이자이익 성장률이 올해 1분기 5.90%로 급감했으며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14.10%에서 6.60%로 반토박이 났다. 우리은행은 8.2%에서 6.4%, KEB하나은행은 12.9%에서 5.4%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이자이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이익이 핵심 수익 기반"이라며 "대출 성장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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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