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발사한 2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신형 무기 체계일 가능성이 있어 해당 미사일에 대한 분석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0일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등 정보위원들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들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북한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지난 4일에 이어 전날에도 발사했지만 우리 당국은 해당 발사체의 명확한 실체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은 전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고도는 40㎞이며, 동해상으로 쏜 두 발의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차 미사일의 경우 420㎞, 2차 미사일은 270㎞로 파악했다. 미사일 발사 배경에 대해선 북한의 자위적 군사훈련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군의 첨단무기도입 발표 등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제재 입장이 4일 발사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데 대한 반발, 전환하라는 압박, 상황 악화를 방지하려는 의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또한 북한의 타격목표를 묻는 질문에 "사거리를 분석해봐야 하지만 단순히 봤을 때는 일본은 아닌 것 같다"며 "남한 전역은 사정권에 들어오는 무기인 것 같다. 북한 전역 사정권에 들어오는 무기를 우리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미국 측에서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미사일 종류는 계속 분석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외형만 봐서는 모르고, 제원, 내용물 등을 다 알아야 어떤 미사일이라는 것을 정확힌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냐고 물었더니 조문에 미사일이 안 된다는 문구가 없다고 했다"면서 "문구상으로 보면 위반이라 하기 어려운데 군사적 긴장이나 충돌 근원이 되는 적대행위를 금하자는 합의 취지는 위반한 걸로 볼 수 있다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면담했다. 김 차장은 비건 대표와 최근 정세 평가를 공유했다. 지난 7일 한미 정상 통화결과의 후속조치를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이 10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