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한국경제가 2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기 '둔화'에서 '부진'으로 우려 수위를 높인 것을 이달에도 유지한 것이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3일 최근 우리 경제가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되었지만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13일 KDI가 공개한 '경제동향 5월호'를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지만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3월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 하고 있다고 봤지만 지난 4월호에서 경기가 '부진'해지고 있다고 경고 강도를 높인 바 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중심으로 15.5% 감소해 전월(-26.8%)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된 특수산업용기계가 -43.7%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운송장비는 -4.2% 증가율을 기록하며(전월-20.1%)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3월 건설기성은 건축·토목 부문 모두 감소폭이 축소되며 전월(-12.2%)보다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주택착공이 44.9% 감소, 건축허가면적도 8.4%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주거건축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은 4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2.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8.2%)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4.5%)보다 감소폭이 소폭확대 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3.5%), 석유화학(-5.7%) 및 석유제품(-2.6%)은 감소를 지속한 반면, 자동차(5.8%)와 선박(53.6%)은 증가했다.
다만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며 1~2월 평균(1.3%)보다 증가 폭 확대되며 소비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봤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0.4%)보다는 높지만 1~2월 평균(1.0%)보다는 축소된 0.6%를 기록하며 여전히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