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소 제조기업들이 자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높이고자 타 기업·업종과의 융합을 꾀하는 일들이 현장에서 늘고 있다.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강국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신기술을 보유한 서비스업과 융합해 제조업 혁신을 일구며 상당한 성과를 낸 것처럼 경쟁력 있는 제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우리 기업들도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16일 경기도 시흥 시화MTV에 위치한 비와이인더스트리의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뉴스토마토>가 수집한 기업 사례를 분석해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과 업종간 융합이 '신제조업시대' 생존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실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금속판재 가공 제조업체인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소프트웨어(SW) 기업 '무른모'와의 협업으로 레이저금형 제조공정에 특화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유니티'를 설립했다. 전통 제조기업이 스마트공장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게 된 배경에는 폐업 직전 위기를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극복한 경험 덕분이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2015년 스마트공장 솔루션 자체 도입을 시작으로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무른모와의 협업을 통해 다품종 소량제작의 자체 공정에 맞는 생산관리시스템(MES)를 마련했다. 회사는 동종 레이저 판금 업체들에 해당 시스템을 보급·확산할 계획이다.
또 치과용 충전재 세계 1위 제조 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도 '유림정보시스템'과 협업해 2017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각종 문서를 수기로 작성했던 과거와 달리 MES로 자동 집계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계획과 영업계획을 원활히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융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지표적 전망도 밝다. 산업연구원은 제조·서비스 융합이 실현될 경우 2025년까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8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 혁신에 따른 기술변화 등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산업단지 내에서 각종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규제체계를 합리화해 전통적 제조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