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뷰티업계가 최근 40대로 타깃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편다. 출점 당시 20대였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있는데다,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중년층의 뷰티 상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매장에 위치한 남성 제품 코너.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젊어지고 싶은 중년 세대인 이른바 '영포티'를 공략한다.
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다른 H&B스토어가 2030 여성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것과 다르게, 40대 중년과 남성 고객을 위한 제품도 확충하는 중이다. 중년들이 관심 있는 안티에이징 및 더마 라인 화장품을 강화하고, 뷰티 제품 대비 헬스 품목 비중을 늘렸다. 이외에도 남성용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그루밍존'을 설치해 남성 전용 쿠션, 색조화장품 등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에서도 '남성', '맘&베이비', '더마' 등 전문관을 신설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40대 고객들을 공략해서 건강기능 식품이라든가 헬스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남성고객이나 40대고객도 아우를 수 있도록 헬스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CJ ONE 회원 기준, 40대 이상 회원 고객 매출 비중은 20.7%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특히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의 40대 고객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네일스티커 제품도 소비가 80% 상승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영포티는 올리브영에서 비타민이나 네일스티커 같이 건강함과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상품에 지갑을 열어 관련 매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한 홈쇼핑 채널에서 에이지투웨니스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애초에 제품 개발 단계부터 40대를 타깃으로 화장품을 출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애경산업이 지난 2012년에 첫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명칭과 같이 '20대의 피부를 가진 40대'라는 콘셉트로 주름개선, 미백 등을 강화한 화장품이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고체 또는 케이크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매년 2~3회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 조사 전문기업 '카타월드 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파운데이션 가운데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점유율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7%까지 커졌다.
무엇보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40대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홈쇼핑 채널 위주로 판매를 한 게 주효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에 진출했으며, 2015년 하반기에는 CJ오쇼핑, 롯데홈쇼핑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 에서 홈쇼핑이 차지는 비중은 약 3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애경산업은 판매조직을 세분화해 홈쇼핑에 특화된 서비스로 관심을 유도했다. 최근에는 에이지투웨니스 제품이 국내 인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에이지투웨니스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태국과 베트남 현지 채널에도 진출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